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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피부에 흔하게 나타나는 빨간 반점인 영아 혈관종은 출생 직후부터 생후 몇 주 안에 생겨나는 경우가 많다. 혈관종은 신체 일부에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할 때 발생하며 마치 익은 딸기와 같은 생김새 때문에 딸기 혈관종이라고도 한다.
영아 혈관종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인 요인과 출생 시 저체중, 호르몬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신 중 태반에서 생성된 특정 단백질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얇고 작은 크기로 시작해 넓게 퍼지며 울퉁불퉁한 형태로 변화하는 혈관종은 머리와 목 부위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몸통, 하지와 상지 순으로 발생하는데 피부를 비롯해 내부 장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영아 혈관종, 대부분 자연스럽게 소실
혈관종은 대개 8~12개월까지 급격하게 자라나는 증식기를 거쳐 생후 1년이 지나면 정체 상태에 머물다가 5~10세 경이 되면 사라진다. 혈관종은 건강상 문제가 되는 질환이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소실되어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트라우마와 흉터, 피부 손상과 같은 부작용의 가능성으로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실되어야 하는 시기에도 혈관종이 남아있거나 혈관종이 얼굴에 있어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경우, 굵고 두터운 혈관종이 눈을 가리는 등 기능적 문제 발생이 우려되는 부위에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美 소아과학회, 신속 치료 권고
2018년 미국소아과학회는 영아 혈관종을 방치하면 치료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지만 결정적인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소아과학회 관계자는 “영아 혈관종은 아물지 않는 흉터로 남거나 출혈이 발생하고 감염될 수 있으며 눈, 코, 입 근처에 발생하는 경우 먹고 보고 숨 쉬는 기본적인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혈관종이 내부 장기에 발생했다면?
피부가 아닌 내부 장기의 혈관종은 대부분 초음파나 MRI, CT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된다. 이때 증상으로는 발생 부위에 따라 구역질, 구토, 복부 불편감, 식욕 상실 등이 있다. 기도에 발생한 경우 크기가 커지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혈관종이 장기에 발생한 경우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지만, 일반적인 치료에서는 혈관종을 수축시키는 베타차단제(프로프라놀)와 경구용 스테로이드, 국소 약제, 레이저치료 등 피부 상태와 병변에 따라 진행한다.
박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