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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결혼한 A 씨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부부관계 문제. A 씨는 매달 돌아오는 생리 기간에는 찝찝하기도 하고, 그 기간에 하면 성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어 부부관계를 하고 싶지 않지만, 남편인 B 씨는 오히려 자연 피임할 기회인데 왜 피하냐고 그녀를 닦달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정말 생리 기간에 관계를 가지면 성병에 걸리는 걸까? 아니면 자연 피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걸까?
임신 확률 0%?
하이닥 건강 Q&A에서 산부인과 상담의사 한지운 원장은 “임신확률이 다른 날보다 낮을 순 있지만, 임신 가능성이 0%는 아니다”라며 “피임을 목적이라면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그 위험은 더욱 크고, 28일 주기로 규칙적이라고 할지라도 정자의 생존 날짜가 3일 정도 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은 가능성이 좀 더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성병에 걸린다고?
생리 기간에 성관계를 한다고 해서 성병에 걸리진 않는다. 다만, 생리 중일 때는 생리혈을 배출하기 위해 자궁 경관이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정액과 함께 질 내에 있는 불순물이 자궁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배란일과 달리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질벽이 얇아져 세균에 대한 방어능력이 더욱 떨어진다. 생리 중에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피하라고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산부인과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은 “될 수 있으면 생리혈이 많은 1~3일째는 성관계를 피하고,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리통이 심하다면 성관계가 수축을 자극해 통증을 더욱더 악화할 수 있음으로 이때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